거울을 보며 단 한 번도 생각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시간은 참 빨리 갑니다. 추워서 핫팩을 달고 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꽃 피는 봄이 왔습니다. 춥다고 웅크리며 먹고 자기를 몇 개월, 게으른 만큼 살도 많이 쪘어요.
예전에는 그래도 식단 관리만 조금 해주면 체중관리가 잘 됐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이젠 그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헬스장을 가긴 귀찮고, 집에서 운동을 해보려고 해도 의지박약에 만성 귀차니즘이 항상 있죠.
그래서 다이어트라는걸 시작하기 조차 쉽지 않던 어느 날, 새 직장에 출근하기로 결정이 되고서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저에게 다이어트는 막상 마음 먹고 시작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문제는 항상 다이어트 결심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거였죠.
살면서 다이어트를 이것 저것 도전 해 본 경험으로 요즘은 책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필요한 자료를 같이 준비하고 있는데, 기본 틀은 제가 했던 다이어트 경험을 배경으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예전에 두 달 반만에 13kg를 감량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다이어트로 고민할 때 제가 했던 경험을 들려주면 항상 다이어트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곤 해요.
한 번 다이어트를 그렇게 성공 해보니 그 다음부터 다이어트를 시작 할 때는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역시나 저의 단점은 그 한 번의 결심을 한다는 것이 힘이 든다는 거죠. 하지만 한 번 마음을 먹으면 될 때까지 독하게 하는 성격이어서 여태껏 다이어트를 그렇게 어렵게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때 했던 다이어트 방법이 운 좋게 내 몸과 잘 맞았던 것도 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제 나름의 자체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비밀이랄 것도 없는 게, 안타깝게도 주변 지인들에게 제가 했던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주더라도 실제로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여태껏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어요.
일단 저는 일명 '밥순이'이기 때문에 하루 세 끼니는 꼭 먹어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침을 생략하긴 하는데, 예전에는 하루 세 끼니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었죠.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때에도 밥은 꼭 챙겨서 먹되, 미리 만들어둔 다이어트 식단을 무조건 지켰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병원에서 추천해준 요가를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 사고로 인해 생긴 병 때문에 관절이 항상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격한 운동은 절대 금지, 대신 체중관리도 꾸준히 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 요가를 해보라고 권하더군요. 요가는 격한 동작을 하지 않아서 관절이 약한 저에게는 딱 맞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가장 많이 했었습니다.
하루 두 시간은 기본으로 했고, 그 날 운동을 더 하고 싶은 날에는 30분 정도 더 했습니다. 슬슬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싶을 때 쯤부터는 매일 한 시간씩 요가를 해왔고, 바빠서 시간이 안 날 때는 하루 삼십분 정도 속성 스쿼트로 채웠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다이어트는 식단도 중요하지만 운동이 정말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체력도 생기니 하루 활력이 생겨서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무릎 통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운동을 하고 나서는 무릎 통증이 많이 줄었습니다. 매일 운동을 하는 게 익숙해질 때 쯤부터는 거의 없어졌고요.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요가보다는 스쿼트를 자주 합니다. 속성으로 운동량을 채우기에는 스쿼트가 정말 좋아요. 그런데 미리 말씀드리지만 스쿼트는 남들이 한다고 해서 마냥 따라하기보다 미리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시늉만 하다가는 다칠 수도 있거든요. 특히 저처럼 관절이 약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자세도 알아보고 내 몸을 기준으로 하루 몇 개 하는 것이 좋은지, 종류는 뭐가 있는지 등 나름대로 이것 저것 알아보고 나서 시작을 했습니다. 한 때는 일명 '애플힙'이라 불리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면서 스쿼트 챌린지가 한창 유행했었어요. 저도 그 때 처음으로 스쿼트를 알게 되었는데, '스쿼트 한 달 챌린지'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가 많이 떠돌아 다녀서 새롭게 시작하기가 나름 수월했습니다.
저는 모든 관절이 약하지만 무릎이 가장 안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스쿼트를 하기 전부터도 '무릎이 안 좋은 사람은 스쿼트를 하면 더 망가진다.'라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저 소문 뿐이라 저는 그 말을 그대로 믿지는 않았어요.
그 때 당시에만 해도 무료로 볼 수 있는 강의 영상이 많았어서 시작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영상 속 전문가의 안내대로 자세를 최대한 신경 써서 스쿼트를 매일 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좋았죠. 매일 있던 무릎 통증이 거의 사라졌거든요. 몸에 근육이 조금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허약한 체력이 점차 나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 300개, 주말에는 500개 씩 맨몸 스쿼트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몸이 건강해지니까 '운동'을 참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모든 과정이 모든 사람들에게 100% 맞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람마다 신체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와 운동 방법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운 좋게 일찍 찾게 된 것 뿐이고요. 그동안 다이어트 실패를 많이 해왔던 경우라면 그동안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굶어서 빼는 다이어트, 약 먹고 빼는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른 의미로 너무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잠깐은 괜찮을지 몰라도 결국은 요요현상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도 '건강한 다이어트'를 권장하는 것이고요.
제가 10대 시절 다이어트를 했던 경험은 단 두 번이었습니다. 한 번은 중학교를 다닐 때 즈음 사춘기가 오면서 급격하게 찐 살을 뺄 때 했고, 한 번은 수능 시험을 보고 나서 했었죠. 20대 이후로는 빠듯한 대학 생활에 살이 찔 틈이 없었고,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살이 찌더라도 바쁜 일상에 다이어트를 생각할 여유조차 나질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나잇살과 함께 차츰 몸이 불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어릴 때 했던 다이어트 경험을 떠올리며 다이어트를 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제가 했던 것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나의 다이어트 데이터'라고 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다이어트 경험으로 체중관리가 필요할 때마다 그걸 토대로 하니 비교적 쉽게 꾸준한 관리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여러분들에게도 그저 남들이 하는 다이어트를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자신만의 데이터를 쌓아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쉽지만 어려운 것은 '다이어트'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대로 실행하면 되기 때문인데요.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다이어트 데이터가 아직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일하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고 남녀노소 평생 숙제이기도 한 만큼,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실행되고 실패하기를 거듭해 오는 것도 바로 '다이어트'입니다.
막상 보면 다이어트를 시작과 동시에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번 시도는 하지만 자의로든 타의로든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외에도 다이어트를 온전히 식욕억제제와 같은 약에 의지했다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고생을 하거나 끝내 체중 감량에 성공은 하지만 이후 찾아온 요요현상으로 인해 고생을 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다이어트에 쉽게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각자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보면 '간절함'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사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그 무엇이든 이 '간절함'을 계기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천성이 게으른 사람도 만성 귀차니즘을 이겨낼 정도로 다이어트가 간절해지면 소문난 게으름뱅이도 한 순간에 부지런해지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시도 해왔지만 매번 실패를 해왔다면 실패를 이유를 찾기 이전에 먼저 진짜 내가 이것을 원하는지, 얼만큼 간절한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하게 된 경우라던지 하는 충동적인 원인이 있는 게 일반적인데요. 본인이 진짜로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닌 경우는 계기도 어중간하고 목표도 없이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쯤 되면 고작 다이어트에 왜 그렇게 심오하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막상 해보면 또 '별 것'인 것이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계기와 목표'입니다. '살은 독하게 빼야 한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보통 계기를 갖게 되면 목표가 생기니 바로 다음 단계로 가려고 하죠. 사람은 이 '계기와 목표'가 있으면 집요해지고 독해집니다. '간절함을 계기로,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그냥 순간적으로 마음 내켜서 하는 다이어트라면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나만의 다이어트 데이터를 쌓을 수 있을까, 스스로 연구해 나갈 수 있도록 제가 경험했던 것들과 함께 다이어트 관련 정보와 노하우를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여러분들께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앞으로 '모모 다이어트'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